농업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이 작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

enlarge-all 2025. 5. 14. 18:44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이 작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

 

 

 

 

1. 광합성 효율의 기준: 광보상점의 생리적 의미

 

광보상점(light compensation point)은 광합성으로 생성되는 산소의 양과 호흡으로 소모되는 산소의 양이 같아지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이 지점에서는 이산화탄소의 고정량과 방출량이 동일해지며, 순광합성 속도(Net photosynthesis rate)는 0이 됩니다.

 

다시 말해, 이 지점보다 낮은 광량에서는 작물은 오히려 저장된 탄소를 소비하면서 생장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어, 생장량이 감소하거나 고사에 이르게 됩니다.

 

광보상점은 작물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그늘 식물(예: 상추, 시금치)은 광보상점이 낮고, 양지 식물(예: 옥수수, 고추)은 광보상점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설재배에서 인공광 조도를 설계할 때는 작물별 광보상점 수치를 고려한 조도 설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광보상점은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수분 상태 등의 생육 조건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조절 시스템을 갖춘 시설에서는 광과 온도 간의 상호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온 상태에서는 광호흡이 증가하므로 상대적으로 광보상점이 상승하게 되어, 일정 광량에서도 광합성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단순히 조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냉방과 환기, 그리고 CO₂ 농도 조절까지 함께 이루어져야 작물의 생육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광포화점의 이해와 작물별 특성 차이

 

광포화점(light saturation point)이란 광합성률이 최대에 도달하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이 지점 이상으로 빛을 증가시켜도 광합성률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며, 일정 수준에서 정체됩니다.

 

즉, 작물이 효율적으로 광을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이며, 이 지점을 넘으면 광합성 효율은 감소하거나 광저해(photoinhibi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광포화점은 작물의 생리 특성과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C3식물(예: 벼, 감자)은 광포화점이 상대적으로 낮고, C4식물(예: 옥수수, 수수)은 훨씬 높은 수치를 갖습니다.

 

따라서 고광 조건에서 재배될 작물은 C4 작물이 유리하며, 음지나 저광 환경에서는 C3 작물이 적합합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광합성 효율과 직결되며, 시설원예나 스마트팜 조명 설계 시 작물에 맞는 광포화점 기반의 광량 제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고추나 토마토는 광포화점이 높기 때문에 강광 아래에서도 생장이 촉진되지만, 시금치나 상추는 일정 조도 이상에서는 오히려 생장이 둔화되거나 잎이 연소되는 등 생리장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광포화점은 온도와 함께 변동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일사량이 강한 여름철에는 차광망을 통해 일조량을 조절하고, 광포화점 이하에서는 광보강을 통해 생장 효율을 유지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광 관리 전략은 작물별 생장 단계별 요구 광량을 정확히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3. 광환경 조절과 생육 단계별 요구광량 차이

 

작물은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하는 광량이 달라집니다. 발아기에는 저광에서도 생육이 가능하지만, 본엽이 전개되기 시작하면 점차 높은 광량이 필요해지며, 개화기와 결실기에는 광합성 최대치를 유지하기 위해 광포화점 근처까지 조도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의 경우 발아기에는 약 100~200 µmol·m⁻²·s⁻¹의 광량으로도 충분하나, 생육 후기에는 800~1000 µmol·m⁻²·s⁻¹ 이상의 조도를 유지해야 수량 확보에 유리합니다.

 

 반면 상추는 광포화점이 400 µmol·m⁻²·s⁻¹ 내외로 낮기 때문에 고광 조건에서는 광저해가 발생할 수 있어 조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시설재배에서 인공조명을 설치할 경우 생육 단계별 광량 프로토콜을 설정하고, 이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특히 광질(光質: light quality) 조절도 중요합니다. 적색광은 개화와 결실을 촉진하고, 청색광은 잎의 두께와 색을 향상시키는 데 관여하므로, 생육 단계에 맞는 스펙트럼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빛의 균일한 분포도 중요합니다. 작물 잎이 골고루 빛을 받을 수 있도록 광원 배치와 수직·수평 간격을 조정해야 하며, 이로 인해 생육 편차를 줄이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밀한 광환경 설계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4. 환경 스트레스와 광포화점의 변동성

 

고온, 저온, 수분 부족, 염류 장해 등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는 작물의 광포화점을 변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광합성 효율의 변화와 직결되므로 작물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고온에서는 광호흡의 비율이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순광합성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때 광포화점도 낮아져 동일한 광량 조건에서도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수분 부족 상태에서도 기공이 닫히며 이산화탄소의 공급이 제한되고, 광포화점이 실질적으로 낮아져 생육 정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설 내에서는 증발산이 제한되기 쉬워, 광량은 충분하지만 광합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광스트레스' 상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광-온도-수분의 균형적 관리가 핵심입니다.

 

고광 조건일수록 냉방, 환기, 점적 관개 시스템을 활용한 수분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차광망을 활용한 광 차단과 함께 광보강용 LED를 이용해 정밀한 광질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작물 품종 간 내광성의 차이를 고려하여 품종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고광 조건에 적응성이 낮은 품종은 유전적으로 광저해에 취약하므로 이러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5. 광 조건 조절을 통한 생육 최적화 기술

 

작물의 생육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광보상점과 광포화점 사이의 '광합성 효율 구간'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구간에서 작물은 가장 효과적으로 광합성을 수행하며 생장 속도와 품질이 동시에 향상됩니다.

 

이를 위해 보광(추가 조명) 및 차광(햇빛 차단) 시스템을 적절히 병용하는 전략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이나 흐린 날에는 LED 보광 장치를 통해 최소한의 광보상점을 넘도록 조도 수준을 유지하고, 여름철 과도한 직사광선이 작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차광망을 설치하여 광포화점을 넘지 않도록 제어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동 광 조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실시간 광량 변화를 감지하여 작물 생육에 맞게 조도 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에너지 효율성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6. 광량 조절의 실질적 재배 적용 사례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을 고려한 광량 조절은 실제 재배 현장에서 수량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재배 시 광포화점을 초과하지 않도록 LED 광원을 사용한 정밀 보광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과실 당도와 착색도가 크게 개선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상추 재배의 경우에는 광보상점을 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조도만으로도 충분한 생장이 가능하므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도 설계가 가능합니다.

 

더불어 파프리카나 딸기와 같은 작물은 광포화점 조절을 통해 착과 수와 과실 균일도가 향상되어 상품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광보상점과 광포화점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이를 토대로 한 실질적 재배 기술은 농가의 수익 향상은 물론, 에너지 절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