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작물의 기준과 이유

enlarge-all 2025. 6. 3. 21:03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작물의 기준과 이유

 

 

1. 기계 수확의 한계와 사람 손이 필요한 이유

 

 

농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확 기계의 사용은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작물이 기계로 수확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계 수확은 대규모 재배 작물이나 생육 형태가 균일한 작물에는 효과적이지만, 과일의 성숙도나 생육 위치, 조직의 연약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작물에서는 오히려 품질 저하나 수확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딸기, 체리, 포도, 복숭아처럼 껍질이 얇고 손상에 민감한 작물은 기계적 접촉으로 인해 쉽게 멍들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작물은 ‘소비용 외관’이 매우 중요한 시장성을 가지므로, 약간의 흠집만으로도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사람의 손으로 섬세하게 수확하여 품질을 보존해야만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계는 작물의 미세한 숙도 차이를 판단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나 무화과는 같은 나무에서도 완숙, 반숙, 미숙 열매가 섞여 자라며, 단 하루 차이로 맛과 당도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작물은 시각적 관찰과 손의 감각으로 익은 정도를 판단해야 하므로, 사람 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은 기계화보다 정밀 수확 기술을 가진 숙련 인력이 중요한 작물군을 결정짓는 기준이 됩니다.

 

 

 

 

2. 수확 손실을 줄이기 위한 섬세한 접촉 작물

 

 

기계 수확이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작물의 대부분은 물리적 구조가 섬세하고 손상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절단, 진동, 압착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계에 취약해, 수확 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발생하거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상추, 케일, 바질, 로즈마리 등 조직이 연하고 수분 함량이 높은 잎채소와 허브류가 있습니다.

 

특히 바질은 수확 시 잎이 쉽게 멍들거나 갈변하며, 로즈마리는 잎의 향 성분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기계 대신 손으로 줄기 끝을 살짝 꺾는 수확 방식이 선호됩니다.

 

이처럼 잎의 외형과 향기, 색감이 상품 가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작물은, 기계보다 섬세한 수확 손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베이비 채소류마이크로그린은 길이가 5~10cm 내외로 짧고 부드러우며, 잎의 갯수나 크기가 작아 기계가 정확히 인식하거나 자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작물은 한 번의 기계 오차가 전체 작물의 상품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가위를 이용한 수작업이 일반적입니다.

 

마늘쫑, 아스파라거스, 차요테 줄기처럼 줄기 부위를 수확하는 작물은, 굽은 형태와 균일하지 않은 생육 위치 때문에 자동화가 어렵습니다.

 

줄기 절단 시점에 따라 섬유질이 강해지거나 조직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수확 적기를 육안으로 판단하고, 손으로 잡아당겨 수확해야 품질이 유지됩니다.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같은 꽃송이 작물은 일정 시기 이후 조직이 풀어지거나 색이 변하는 등 민감한 품질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때 기계로 잘못 절단하면 송이 구조가 무너지거나 상처가 생기며 부패가 빨라지기 때문에, 줄기의 두께와 각도를 고려한 칼질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나리, 대파, 보리순, 돌나물, 청경채처럼 생육 속도가 빠르고 수확 시기를 놓치면 단단해지거나 섬유질이 강해지는 작물은, 정확한 타이밍에 반복 수확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생장 속도와 외형 변화가 빨라 기계화 대응이 어렵고, 오히려 수확 주기를 손으로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생산성과 품질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옥수수 수염, 고사리, 두릅, 방풍나물, 곰취처럼 초기에만 수확 가능한 봄나물과 산채류는 손으로 꺾는 수확 방식이 기본입니다.

 

이 작물들은 하루 이틀 만에 목질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숙련된 손으로 줄기의 연한 부위를 구분해 채취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를 잃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작물들은 단순히 기계가 없어서 수작업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감지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는 생물학적 섬세함과 수확 시기의 민감성 때문에 사람 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수확의 정밀함은 단지 생산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작물의 품질, 맛, 외형, 저장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이나 직거래 중심 농가에서는 이런 정밀 수확이 곧 농장의 브랜드 신뢰도와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손 수확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 경사지나 협소한 농지에서의 사람 중심 수확의 필요성

 

 

농촌의 많은 재배지는 평지가 아닌 경사지 또는 계단식 밭, 좁은 하우스 내부 공간 등 기계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 위치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계 사용이 제한되며, 수확 역시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산간 지역의 더덕, 도라지, 약용작물 재배지는 비탈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기계가 진입하거나 회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하우스 재배의 경우도, 내재된 구조물과 협소한 통로 때문에 대형 수확 기계를 설치하기 어렵고, 배치된 작물 간 간격도 기계 수확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숙련 인력이 직접 포복하거나 선 자세로 손과 칼을 이용해 수확해야 하며, 이는 작물의 뿌리 손상 방지, 다음 재배 주기의 준비 등에도 유리합니다.

 

특히 지하부 작물인 생강, 울금, 더덕 등은 뿌리의 분지 위치를 고려해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로는 실현 불가능한 작업이 많습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작물의 기준과 이유

 

 

 

4. 노동집약형 고부가가치 작물의 수확 전략

 

 

 

일부 농가는 기계화보다 고부가가치 작물의 수작업 수확 전략을 채택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계 수급의 문제라기보다는, 소량 생산의 고품질 작물 판매라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에디블 플라워, 향신채소, 특수색상 미니채소, 유기농 딸기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작물은 일반 대량 생산과는 달리, 시장 차별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높은 소비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급 시장에서는 미세한 긁힘조차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계로는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고급 호텔, 식자재 유통, 수출용 프리미엄 채소 시장 등에서는 ‘외관 기준이 매우 엄격한 상품성 요구’가 따라붙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자는 직접 수확하여 품질 선별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 1차 선별과 포장까지 현장에서 사람 손으로 처리하는 체계가 유지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계 투자보다 낮은 비용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확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미래 농업에서 사람 손의 역할과 기술의 융합 가능성

 

 

기계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모든 작물에 적용 가능한 자동화 수확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시각, 촉각, 판단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확 작업은 인공지능이나 로봇 기술만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일부 로봇 수확 시스템은 시험 단계에 있으나, 작물 손상률, 효율성, 경제성 면에서 아직 인간의 손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 손 수확이 단순한 노동이 아닌, 농업 기술의 핵심 역량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정밀 수확을 위한 농업 교육 과정에 손수확 기술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수확 숙련도에 따라 품질과 수익에 큰 차이가 발생함을 데이터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기계 + 사람의 협업 시스템’이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나 센서를 통해 수확 시점을 판단하고, 실제 수확은 인력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분업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수작업의 의미를 넘어, 농업 전문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정밀 수확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