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계절별 일사량 변화가 작물 생리에 미치는 영향

enlarge-all 2025. 6. 16. 22:51

 

 

 

1. 계절별 일사량 변화가 작물 생리에 미치는 영향

 

광보상점(light compensation point)은 광합성 속도가 호흡 속도와 같아지는 빛의 최소 세기이며, 작물이 이 값을 초과하는 광을 받을 때에만 탄소 고정이 일어나 생장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일사량의 변화는 작물의 생리 반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계절별 변화는 각 작기의 생육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봄과 가을은 일장과 일사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시기로, 대부분의 작물에서 광보상점을 안정적으로 초과하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과도한 일사량이 오히려 광포화점(saturation point)을 넘어서면서 광저해(photoinhibition)를 유발하고, 겨울에는 광보상점 미만의 환경이 지속되어 광합성 활동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특히 겨울철 재배 작물(예: 상추, 시금치, 쪽파 등)은 낮은 일사량으로 인해 광합성 기반의 생장이 크게 위축되며, 이 시기에는 광보상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시간이 하루 중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면 여름철에는 고온과 과도한 일사량이 중복되어 잎 조직의 손상, 수분 스트레스, 대사 저해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물별 광보상점 특성과 계절별 일사 환경을 정밀히 분석하고, 시기별로 생육 조건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작물의 생육 반응 곡선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 재배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목표 광보상점을 조정하여 고효율 생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계절별 일사량 변화가 작물 생리에 미치는 영향

 

 

 

 

2. 작물별 광보상점 차이와 조정 필요성

 

작물마다 요구하는 최소 광량, 즉 광보상점 기준치는 생리적 특성과 재배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고광요구성 작물인 토마토, 고추, 멜론 등은 50~100 μmol·m⁻²·s⁻¹ 수준의 비교적 높은 광보상점을 가지며, 반대로 저광요구성 작물인 상추, 미나리, 부추 등은 20~40 μmol·m⁻²·s⁻¹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재배 시기 및 시설 조건에 따라 광환경 조절 기준을 마련하는 기초 자료가 됩니다.

 

특히 시설재배나 도시농업과 같이 광량 확보가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작물의 광보상점을 기준으로 조도설계가 이뤄져야 합니다.

 

LED 조명의 스펙트럼 설정, 조명 시간, 설치 각도 등 모든 광 조절 전략이 이 기준에 의존하게 되며, 이로 인해 광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광요구성 작물을 겨울에 재배할 경우 광보상점을 도달하지 못해 생장 정지나 기형 잎 발생, 수확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조도 강화를 위한 LED 추가 설치 또는 재배 시기 조절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결국, 계절에 따라 조정해야 할 것은 단순히 일사량 자체가 아니라, 작물의 광보상점이 실제 광 환경에 부합하도록 재설정되고, 그에 따라 관리 체계가 수정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육의 안정성과 수확량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작물의 품질 향상에도 직결됩니다.

 

 

 

3. 계절별 광환경 분석과 적용 전략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일사각, 일조 시간, 구름량, 광 투과율 등은 광보상점 도달 가능 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일사량은 증가하나, 고도각이 낮아 직접광보다는 산란광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광보상점 도달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연속된 산란광에 의해 광합성 효율은 상당 수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여름철은 고도각과 강광으로 인해 오전 중 빠르게 광포화점에 도달하여 잎의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고, 오후에는 증산스트레스로 인해 생육이 억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계절별 광환경에 따른 대응은 단순히 광량 확보를 넘어, 광의 질과 양, 시간대별 광 강도, 작물의 수광면적 확보 여부까지 포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광보상점을 충족시키기 위해 측광반사판 설치, LED 광합성 조명, 비닐하우스 필름의 산란율 조절 등 기술이 요구되며, 여름철에는 차광망 설치, 관수 주기 조절, 잎 표면 온도 저감 장치 도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작물별 생장 단계에 따른 광보상점 변화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추는 초기 생장기에는 낮은 광보상점으로도 생육이 가능하지만, 결구기에는 광합성 요구량이 급증하여 광보상점 수준 이상의 광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결구 품질이 보장됩니다.

 

따라서 계절뿐 아니라 작기별로도 목표 광환경 조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계절별 일사량 변화가 작물 생리에 미치는 영향

 

 

4. 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광보상점 기반 관리 지침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광환경은 단순히 외부 조건의 변화가 아니라, 작물의 생장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광보상점 중심의 생육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밀농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팜 환경에서는 광보상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광 조명 자동제어, 온습도 연동 제어 시스템과 통합하여 작물 생장 단계별 맞춤형 광 조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현장에 적용할 경우, 첫째로는 작물별 광보상점 기준 정립이 선행되어야 하며, 둘째로는 지역별·계절별 광환경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조명 설비, 시설 구조, 재배 캘린더를 조정하여 광환경과 생장요구 간의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효율 개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한, 광보상점 기준이 단순히 수치로만 인식되지 않고, 작물 생리적 신호 해석 도구로 활용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간 동안 이파리의 엽록소 함량이나 광합성 유도력(PAR 활용률)이 정체되는 경우, 이는 광보상점 미달 가능성을 시사하며, 조명 환경 보완 또는 생장 지연 경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한 농사 기술을 넘어서 정밀한 생육 제어와 데이터 기반 농업 경영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됩니다.

 

궁극적으로, 작물의 광보상점을 계절별로 정밀하게 조정하고 이에 따라 생육 환경을 최적화하는 접근법은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농업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