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재래종 토종씨앗으로 수확한 농가의 성장기 기록

enlarge-all 2025. 7. 23. 18:14

 

 

 

 

 

 

강원도 A 농가가 토종 가지 씨앗을 활용해 재배에 도전하며 겪은 성장 과정을 기록한 사례 분석 글입니다. 파종부터 수확, 저장성 평가, 자가 채종까지 단계별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씨앗의 가능성과 실질적인 과제를 꼼꼼히 담아냈습니다.

 

 

 


 

 

 

 

 

 

1. 토종씨앗 재배의 출발점: 지역 적응성과 자립 가능성

 

강원도 홍천의 A 농가는 지난 2022년 봄, 농촌진흥청 종자은행에서 보급한 ‘홍천 재래가지’ 토종씨앗을 받아 본격적인 자가 채종 농사에 도전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F1 교배종 가지를 재배하던 이 농가는, 특정 병에 취약하거나 매해 종자를 새로 사야 하는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지역 기후에 적응한 토종 품종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토종씨앗은 오랜 기간 한 지역에서 자연 선택과 농민의 선발을 통해 생존해 온 종자입니다. 따라서 토양의 특성과 강우 패턴, 병해충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있어 별다른 화학 약제 없이도 건강한 생장이 가능합니다. A 농가 또한 인근 고지대의 특유의 서늘한 기후와 배수가 불량한 점토성 토양에도 불구하고 발아율이 80%를 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적응력은 초기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정식 후 별도의 병해충 약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반 발생률이 낮아 방제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저비용 농업으로 이어져 순수익 증가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재래종 토종씨앗으로 수확한 농가의 성장기 기록

 

 

 

 

 

 2. 생육 과정에서 나타난 토종가지의 생리적 특징

 

A 농가는 재래가지의 생육 기간 동안 일반 품종과는 뚜렷이 다른 생리적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특히 초세 유지력이 탁월하고, 고온기에도 과번무 없이 절제된 생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장기 재배 시 관수·시비 관리의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토종가지의 잎은 상대적으로 두꺼워 수분 증산이 느리고, 뿌리의 심도가 깊어 땅속 수분을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개화기에는 꽃이 작고 밀도가 낮았지만, 열매로의 착과 전환률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상품성과 직결되는 요소였습니다.

실제 A 농가는 6월에서 10월 사이 총 9회 수확을 진행했으며, 10a 기준 약 680kg의 수확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상업 품종 대비 다소 낮은 수치지만, 생산비 절감과 병해 저항성을 감안할 때 농가 입장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재래종 토종씨앗으로 수확한 농가의 성장기 기록

 

 

 

 

 

3. 수확 이후 저장성과 유통성 평가: 상업성 가능성 검토

 

수확 후 유통 단계에서는 저장성과 물성 변화에 대한 실증 테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일반 가지 품종은 수확 후 3~4일 경과 시부터 표피가 물러지고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재래가지의 경우 7일까지도 경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고, 신선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재래가지가 두껍고 밀도 높은 세포 구조를 가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유통 중 물성 측정 결과, 5일 경과 후 경도는 12% 감소에 그쳤고, 항산화 수치의 하락도 7% 이내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저온 유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농가에 매우 유리한 특성입니다.

또한 맛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비자 패널 20명을 대상으로 한 관능 평가에서는 "쓴맛이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함", "조리 시 과육이 잘 무르지 않아 식감 유지에 유리"하다는 응답이 8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역 푸드 마켓과 로컬푸드 매장 진출 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재래종 토종씨앗으로 수확한 농가의 성장기 기록

 

 

 

 

 

 4. 자가 채종의 기술과 과제: 품종 고정화 전략

 

해당 농가는 수확한 열매 일부를 남겨 자가 채종을 시도했습니다. 문제는, 토종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품종 고정도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개체 간 형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A 농가도 이듬해 파종한 종자 중 약 12% 정도는 엽형, 착과 위치, 생육 속도 면에서 표준 개체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가는 매 세대마다 생육 특성 우수 개체를 선발해 종자를 채취하는 계통 선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최소 3~5년 이상 반복해야 품종 고정화가 이루어지며, 이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농민 주도형 종자 독립을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또한, A 농가는 이 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해 매 작기별 재배 일지 작성과 생육 데이터 기록을 병행하고 있으며, 병해 발생 시기도 사진과 함께 보존해 다음 작기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축적은 향후 품종 등록이나 지역 브랜드화의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5. 토종씨앗 재배의 미래 가능성과 제언

 

A 농가의 사례는 단순히 수확량이 많거나 소득이 높다는 경제적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역 환경에 맞는 토착형 자원 활용, 농약·비료 사용 최소화에 따른 친환경성 확보, 유통 전 단계의 자립형 경영이라는 종합적 가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토종씨앗 재배 모델은 도시 근교 소규모 텃밭 농가, 귀농·귀촌인을 위한 저위험·고지속성 모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토종씨앗 보급뿐만 아니라 생산-유통-소비까지 연결되는 로컬 순환 구조를 활성화해야 하며, 토종 채종 농가에 대한 기술 지원과 인증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 교육도 필요합니다. 토종 작물은 외관상 다소 불균일하거나 수확량이 적더라도, 영양학적 가치와 생태적 지속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상으로, 강원도 A 농가의 재래종 토종씨앗 재배 성장기는 단순한 농업 기술 사례를 넘어, 지역 농업 생태계 복원과 종자 주권 회복이라는 더 큰 가치를 향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