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작물마다 거름은 비슷하게 주면 된다? 질소·인산·칼리 오해 정리

enlarge-all 2025. 8. 2. 20:06

 

 

 

 

 

 

 

작물마다 거름은 비슷하게 주면 된다? 질소·인산·칼리 오해 정리

 

 

 

거름은 작물마다 비슷하게 주면 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질소·인산·칼륨의 생리적 기능부터 작물별 비료 설계 전략까지,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시비 오해를 바로잡고 실패 없는 시비 방법을 쉽게 알려드립니다.

 

 

 


 

 

 

 

‘작물마다 거름은 비슷하게 주면 된다?’

 

-질소·인산·칼리 오해 정리와 작물별 시비 전략-

 

 

 

 

 


 

 

 

 

 

 

1. 거름은 다 비슷하다는 오해: 초보자들이 빠지는 대표적 착각

 

 

텃밭을 처음 시작하거나 시골 농장을 경험 삼아 운영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히 이런 말이 돌곤 합니다.


“그냥 복합비료 하나 사서 골고루 뿌리면 다 잘 자라.”


겉으로 보면 타당해 보이는 조언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물마다 생리적 요구가 다르고,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N), 인산(P), 칼륨(K)의 작용도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비율로 모든 작물에 거름을 주는 방식은 오히려 생육 불균형품질 저하, 심지어 생리장해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즉, 거름을 ‘골고루 많이 주면 된다’는 말은 농업 생리학적 관점에서 위험한 오해입니다.

 

 

 

 

 

 


 

 

 

 

 

 

2. 질소·인산·칼륨의 기능: 성분별 작용과 결핍 시 반응 이해하기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비료는 N-P-K 비율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성분이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성분 작용 기능 결핍 증상 과다 증상
질소 (N) 줄기·잎 성장, 엽록소 형성 잎이 연노란색으로 퇴색 웃자람, 병해 민감성 증가
인산 (P) 뿌리 형성, 개화·결실, 에너지 전달 뿌리 발육 저하, 개화 지연 미량요소 흡수 방해
칼륨 (K) 수분 조절, 내병성 강화, 당도 증가 잎 가장자리 황변, 당도 저하 칼슘·마그네슘 흡수 방해
 

즉, 단순히 ‘비료를 준다’는 개념이 아닌, 어떤 성분이 어떤 시점에 작물의 생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해야 올바른 시비가 가능합니다.

 

 

 

 

 


 

 

 

 

 

 

3. 작물 유형별 비료 요구량은 다르다: 목적 수확 부위에 따른 차이

 

 

작물은 크게 ‘잎을 수확하는 엽채류’, ‘열매를 수확하는 과채류’, ‘뿌리를 수확하는 근채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비료의 성분 비율도 각기 다릅니다.

 

작물 유형 예시 작물 권장 비료 비율 (N:P:K) 시비 특징
엽채류 상추, 시금치, 열무 3:1:2 또는 2:1:2 질소 비중 높으나 과비 주의
과채류 고추, 토마토, 오이 2:2:3 또는 1:2:3 칼륨 요구 많음, 질소 조절 필요
근채류 무, 당근, 비트 1:2:2 또는 1:1:2 인산 비중 중요, 칼슘 보조 가능
구근류 마늘, 양파 1:2:2 인산과 칼륨 중심
곡류·두류 콩, 벼, 강낭콩 1:1:1 질소비료 적정화 필요 (특히 콩과류)
 

이처럼 작물의 생리적 목표 잎, 열매, 뿌리 중 어디를 수확하느냐에 따라 비료 설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4. 시비 실수로 생기는 생리장해: 흔한 예와 그 결과

 

 

시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양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겼겠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과비로 인한 생리장해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대표적 시비 실수와 결과 예시>

 

- 질소 과다

 

→ 상추: 조직 연약, 웃자람 → 흰가루병 다발
→ 고추: 잎만 무성, 열매 착과 불량

 

 

- 인산 부족
→ 비트: 뿌리 비대 실패
→ 토마토: 꽃 수 적고 열매 작음

 

 

- 칼륨 부족
→ 오이: 끝이 썩는 증상(칼슘과 복합장해 발생)
→ 고구마: 당도 저하, 저장성 약화

 

 

이러한 장해는 대부분 시비량이 아니라 성분 균형과 타이밍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5. Q&A: 작물별 시비 관련 초보자 질문 정리

 

 

Q1. 토마토에 잎은 무성한데 열매가 거의 없어요. 이유가 뭘까요?
→ 질소 과다로 인해 생식 생장으로 전환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칼륨과 인산 중심으로 전환 필요.

 

Q2. 마늘이 잎만 무성하고 구근이 작습니다. 왜 그런가요?
→ 질소 위주 시비 또는 고온 시기에 질소 투입이 많으면 구 비대가 억제됩니다.

 

Q3. 상추가 부드럽고 연해서 좋아 보이는데, 왜 문제가 되나요?
→ 질소 과다로 인한 조직 연화이며, 병해에 약해지고 저장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Q4. 고추 열매가 많이 맺히긴 했지만 매운맛이 약합니다. 비료 때문인가요?
→ 칼륨 부족으로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 형성이 저해됐을 수 있습니다.

 

 

 

 

 

 


 

 

 

 

 

 

6. 초보자용 실전 시비 전략: 한 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나눠 주는 게 핵심

 

 

작물 재배를 시작한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비료를 한 번에 많이 주면 더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물의 생장은 단일 단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생육 초기에 필요한 성분과 생식 생장기에 필요한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시비도 생육 단계에 따라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비(基肥), 추비(追肥), 엽면시비의 개념을 이해하고, 각 시점에 적절한 성분을 적정량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기비(基肥): 작물 생육의 기반을 다지는 시비>

 

기비는 정식 전 또는 파종 전에 밭 전체에 고루 뿌려서 토양에 충분히 섞어주는 시비 방식입니다.
작물이 처음 뿌리를 내리는 초기 단계에서는 뿌리 활착을 도와주는 인산(P) 성분이 특히 중요하며, 유기물이나 완효성 비료와 함께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해주는 역할도 포함됩니다.

 

기비 시 고려할 점

 

- 복합비료 사용 시 인산 함량을 반드시 확인

- 퇴비나 부숙 유기물은 기비 시 함께 혼합

- 기비 후에는 반드시 로터리 또는 이랑 성토 작업으로 고르게 섞을 것

- 고온기에는 기비 후 토양을 수분과다 상태로 방치하지 않기

 

 

 

<추비(追肥): 생장 단계별 요구 성분을 보충하는 핵심>

 

추비는 작물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생육 상태를 관찰하며 1~2회 또는 그 이상 나눠서 주는 보충 시비입니다. 생육기 후반으로 갈수록 질소(N)는 줄이고, 칼륨(K)의 비율은 높여야 합니다.

 

 

추비 타이밍과 목적별 성분 조절

작물 생육 단계 주요 작물   필요한 성분  예시
활착 직후 상추, 고추, 토마토 질소 중심 21-7-7, 요소
꽃 피기 전 고추, 오이 인산·칼륨 ↑ 10-20-20, 6-6-18
착과기 과채류 칼륨 집중 황산칼륨, 염화칼륨
성숙기 고구마, 당근 질소 최소화 5-10-30 또는 칼륨 단독
 

중요: 추비는 작물 상태를 보며 조절해야 하며,
너무 이르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너무 늦으면 품질 향상 효과가 떨어집니다.

 

 

 

<엽면시비: 흡수력이 떨어질 때 보완하는 효과적인 방법>

 

 

엽면시비는 작물의 잎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뿌리 흡수가 원활하지 않거나 미량 요소가 필요한 시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칼슘(Ca), 붕소(B), 마그네슘(Mg) 등은 토양 중 고정되기 쉬워 엽면 흡수가 효과적입니다.

 

엽면시비 시 유의사항

 

- 오전 10시 이전, 혹은 오후 4시 이후 직사광선이 약할 때 살포

- 농약과 혼용하지 말 것 (물리적 상호작용 주의)

- 고온기엔 희석배수를 높여 엽손상 방지

- 반드시 규정 희석 비율을 지키고, 작물 표면 골고루 분사할 것

 

 

 

초보자를 위한 시비 시 주의사항 요약

주의사항 항목 설명
강우 직후 시비 금지 수용성 비료는 빗물에 쉽게 씻겨나감 (용탈)
NPK 확인 필수 동일한 '복합비료'여도 비율이 전혀 다를 수 있음
질소는 ‘많이’가 아니라 ‘적정량’ 잎은 잘 자라나 열매가 안 열릴 수 있음
온도 고려 고온기에 질소 시비하면 연약 조직 유도 및 병해 증가
 

 

정리하면, 시비는 단순히 ‘얼마나’ 주느냐보다 ‘언제, 무엇을, 왜’ 주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기비로 기반을 다지고, 추비로 생장을 조절하며, 필요시 엽면시비로 빠른 효과를 보완하는 전략이야말로 작물 품질과 수확량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비료는 ‘많이’가 아니라 ‘맞게’ 주는 것

 

“작물마다 거름은 비슷하게 주면 된다”는 말은 오래된 오해일 뿐입니다.


작물마다 생장 구조가 다르고, 요구하는 영양소의 시기·비율도 다르며, 환경에 따라 흡수 가능성까지 달라집니다.

 

정확한 시비란 단순히 ‘골고루’가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필요한 만큼을, 필요한 시점에, 균형 있게 주는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시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초보자도 실패 없는 시비 전략을 세울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