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병해충은 여름에만 생긴다?’ 봄·가을의 잠복기 주의사항

enlarge-all 2025. 8. 3. 23:04

 

 

 

 

 

 

 

 

병해충은 여름에만 생긴다?’ 봄·가을의 잠복기 주의사항

 

 

 

 

 

 

 


 

‘병해충은 여름에만 생긴다?’

봄·가을의 잠복기 주의사항과 시기별 예방 전략

 


 

 

 

 

 

1. 오해의 시작: ‘여름에만 병해충이 많다’는 믿음의 허점

 

작물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 사이에서는 ‘병해충은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증가하는 여름철 환경이 병원균의 번식과 해충의 활동에 유리하다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 전체 병해충 발생 시기를 이해하려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현장에서는 병해충의 활동을 유발하는 환경 조건 외에도, 병원체나 해충의 생존 전략, 작물 생육 단계, 재배 환경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병해 발생 시기를 결정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은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병이 없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은 병원균과 해충이 활동을 개시하거나 다음 번 확산을 준비하는 '은폐기' 또는 '잠복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봄에는 잎이 막 트는 신초 부위나 연약한 줄기 조직에 미세한 상처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기 쉬우며, 그 상태로 생육 중기까지 무증상으로 잠복하다가 기온이 오르면 급격히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가을에는 수확 후 잔재물이나 포장 내 남은 병든 식물체에 병해충이 알이나 균핵 등의 형태로 월동 준비를 하며, 이듬해 다시 발생할 조건이 갖춰지면 폭발적으로 재출현합니다.

 

특히 일부 곰팡이성 병원균과 흡즙성 해충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밤낮 기온 차가 큰 봄과 가을에 더 활발히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병해충은 단순히 여름이라는 계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봄과 가을이라는 이행기 환경에서도 충분히 활동 가능하며, 때로는 더 은밀하고 치명적인 피해를 남깁니다.

 

따라서 ‘여름 = 병해충의 계절’이라는 통념은 계절 개념만으로 병해충을 이해하는 비과학적 접근입니다. 오히려 봄과 가을이라는 경계 시점에서 미리 탐지하고 사전에 대응하지 못하면, 여름철 피해는 예고된 결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병해충 관리의 첫 단추는 ‘여름에만 생긴다’는 오해를 바로잡는 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2. 병원균과 해충의 생존 전략: 봄·가을의 ‘잠복기’를 이해해야 한다

 

 

식물 병해를 일으키는 주요 병원균(곰팡이균, 세균 등)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급격히 번식하지만, 그 이전 시기부터 이미 식물 조직 내부나 토양 내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해충도 고온기 폭발적 증식 전에 이미 알·약충 상태로 봄철 초기 싹, 가을철 잔재부위 등에서 서식 중입니다.

 

 

 

<잠복기 활동의 예시>

 

병해/해충 잠복 시기 주요 은신처 피해 방식
흰가루병 균 초봄~초여름 낙엽, 마른 줄기 잎 안쪽에 포자 잠복, 기온 상승 시 발병
진딧물 3~4월 / 9~10월 줄기 마디, 뿌리 주변 약충 상태로 조직 내 침입
노균병 봄 / 가을 토양, 병든 잎 다습 환경에서 급성 확산
총채벌레 4~5월 / 9월 꽃 봉오리, 신초 꽃·잎 조직 괴사 유도
 
 
 즉, 봄·가을은 병해충이 눈에 띄기 전 잠복·확산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이때의 방제가 전체 피해를 막는 전략이 됩니다.

 

 

 

 

 

 

 


 

 

 

 

 

 

 

3. 봄철 주의해야 할 병해충: 초기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한 시기

 

 

봄은 낮 기온이 빠르게 오르지만 밤 기온은 낮아 큰 일교차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작물의 저항력이 낮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때 초기 감염이 진행되어도 외형상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지연되어 방제 타이밍을 놓치기 쉽습니다.

 

 

 

<봄철 잠복 위험이 큰 병해충 정리>

 

병해/해충 작물 예시 주요 증상 방제 시점
흰가루병 상추, 오이, 토마토 잎 뒷면에 흰 곰팡이 막 생장 초기부터 엽면 살균제 적용
진딧물 가지, 배추, 고추 줄기 안쪽 말림, 꿀벌 유인 정식 1주 내 유묘기부터 점검 필요
뿌리혹선충 토마토, 상추 뿌리 비대, 활착 저하 정식 전 토양소독 필수
점무늬병 고추, 수박 갈색 반점, 잎 낙엽화 파종기부터 주변 잡초 제거 및 통풍 유지
 

 

 

봄에는 ‘보이지 않는 병’이 많기 때문에 초기 환경 관리, 포장 위생, 예방약제 사용이 중요합니다.

 

 

 

 

 

 


 

 

 

 

 

 

4. 가을철 주의해야 할 병해충: 남은 병원균과 해충의 생존 전략

 

 

가을은 수확 후 정리에 집중하다가 방제를 소홀히 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고온기 활동을 마친 병해충들이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며, 가을 방제는 이듬해 피해를 결정짓는 변수가 됩니다.

 

 

<가을철 주의할 병해충 정리>

 

병해/해충 작물 예시 주요 피해 관리법
노균병 배추, 양배추 잎 조직 붕괴, 상품성 저하 뿌리 부위 통풍 확보, 수분 억제
총채벌레 오이, 고추 잎 테두리 회갈색 괴사 꽃 주변 집중 방제 필요
담배나방 고추, 가지 열매 내부 부식 수확 후 포장 폐기물 철저 제거
탄저병 고추, 수박 과실 흑색 썩음 가을철 비 후 살균제 추가살포 필요
 
 
가을에는 재배 후 반출되는 병원체를 방치하지 말고 철저히 제거·소각해야 다음 작기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Q&A: 병해충의 계절별 활동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Q1. 병이 생기지 않으니 약도 안 쳐도 되는 거 아닌가요?
→ 아닙니다. 발병하지 않았을 뿐 이미 조직 내 감염이 시작되었을 수 있습니다. 예방 중심의 약제 살포가 중요합니다.

 

Q2. 진딧물은 한여름에만 생기지 않나요?
→ 진딧물은 4~5월, 9~10월 기온이 18~25℃일 때 활동이 가장 활발합니다. 더위에 강하지 않아 오히려 봄·가을이 주요 시기입니다.

 

Q3. 겨울철 밭은 비워놓으면 안전한가요?
→ 일부 병원균과 선충은 포장 잔재물, 토양 내 유기물에 월동하며 다음 작기 감염원이 됩니다. 반드시 정리하고 토양 소독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Q4. 병해충 방제는 눈에 띄고 난 후에 해도 되지 않나요?
→ 대부분 너무 늦습니다. 발병 후 약제를 쓰면 효과가 떨어지고, 이미 주변 식물로 확산된 경우가 많습니다.

 

 

 

 

 

 

 


 

 

 

 

 

 

6. 초보자를 위한 계절별 병해충 관리 전략: 예방 중심 사고로 전환하기

 

 

병해충 방제의 핵심은 대응보다 예방입니다. 특히 봄과 가을은 병원균과 해충이 공격을 시작하거나 생존 전략을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행동 중심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천 전략 요약>

 

 

 

- 정식 전 토양소독

- 주기적 유묘 관찰 및 예방 살균제 사용

- 잡초 제거 및 통풍 확보

 

 

가을

 

- 수확 후 병든 잔재물 완전 제거

- 포장 내 병원균 월동처 차단 (비닐 멀칭, 태양열 소독 등)

- 다음 작기 전 작부체계 계획 수립

 

 

공통

 

- 병 발생 이력 파악 및 연작 피하기

- 병해충 예찰 일지 작성 및 습도·기온 기록 유지

- 약제는 예방용/치료용 구분해 교호 살포

 

 

 

 

 

 


 

 

 

 

 

 

봄과 가을을 지켜야 여름을 지킬 수 있다.

 

병해충은 여름에만 생긴다는 말은 반만 맞는 진실입니다.


실제로 큰 피해를 일으키는 병과 해충의 대부분은 봄·가을부터 이미 잠복하거나 확산 준비를 시작하며, 이 시기의 방제 실패가 여름철 대규모 피해의 원인이 됩니다.

 

농업은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하지 말고, 봄과 가을에도 병해충을 정확히 예측하고 사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