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박과류(수박, 참외) 칼슘 결핍 방지를 위한 관주 기술

enlarge-all 2025. 6. 29. 22:15

 

 

 

 

 

1. 칼슘 결핍이 박과류 생육에 미치는 영향: 조직 괴사와 생리장해의 시작점

 

박과류 작물, 특히 수박과 참외는 세포 분열이 활발하고, 과실 비대 속도가 빠른 특징을 지니므로 칼슘의 공급 부족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을 보입니다.

 

칼슘(Ca)은 세포벽을 구성하는 펙틴의 가교 역할을 통해 조직 강도를 유지하고, 세포 간 물질 이동과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칼슘 결핍은 곧 세포 조직의 무력화를 초래하고, 복부열과 끝무름 현상, 잎의 괴사, 어린 과실의 낙과 등 다양한 생리장해를 유발하게 됩니다.

 

칼슘은 식물체 내에서 이동성이 매우 낮은 2차 영양소이기 때문에, 일단 공급이 부족해지면 잎 끝 또는 과실 끝과 같은 신장 부위부터 결핍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고온 건조기에는 증산작용이 불균형하게 작용하면서 수분과 함께 운반되는 칼슘 공급이 과실보다 잎으로 집중되어 과실 조직의 칼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고온기 칼슘 결핍이 더욱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수분 공급 및 뿌리 흡수 조건 개선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박과류의 칼슘 요구량과 생육 단계별 민감도 분석

 

박과류 과채류, 특히 수박과 참외는 과실의 생장 속도가 빠르고 세포 분열이 집중되는 시기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도 개화 후 10~30일 사이는 과실 내 세포 분열과 세포벽 강화가 활발히 일어나며, 이 시기의 칼슘 공급 여부는 품질 저하와 생리장해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특히 칼슘은 세포벽 구성 성분으로써, 초기 세포 구조 형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이 시기에 칼슘이 부족하면 외관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과실 내부에서는 세포 간 결합력이 약해져 유통 중 물러짐, 흑변, 조직 괴사가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수박의 경우, 전체 생육 기간 중 흡수되는 칼슘의 70% 이상이 착과 후 2주 내에 집중적으로 흡수됩니다. 이는 과실이 빠르게 비대되며 많은 세포가 형성되기 때문이며, 이 시점에서의 칼슘 흡수량은 작물 전반의 내구성과 직결됩니다.

 

참외 또한 개화 직후 7~20일 사이에 세포 증식과 과피 형성이 집중되며, 칼슘 흡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껍질이 쉽게 찢어지거나 내부가 무름 증상을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과실 내 칼슘 농도는 생육 초반의 영양 전략에 따라 확연히 차이를 보이며, 추후 유통과 저장성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작물별로 정리된 칼슘 요구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박: 5~10kg/10a 수준 (생육 전체 기간 기준)

- 참외: 3~8kg/10a 수준

- 단호박: 4~6kg/10a 수준

 

이 수치는 토양 조건, 작형, 재배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토양 내 가용 칼슘의 형태pH 조건에 따라 실제 이용 가능한 칼슘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양 중 칼슘이 존재하더라도 대부분은 탄산칼슘 형태로 존재하여, 식물체가 바로 흡수하기 어려운 비가용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결핍을 예방하려면 수용성 칼슘 제제를 활용한 관주 또는 엽면 시비 방식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특히 생식 생장기로 진입하게 되면, 식물은 영양 생장보다 과실 성장에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하게 되며, 이로 인해 뿌리 발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집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흡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칼슘은 단순히 시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반드시 관주 형태로 수분과 함께 공급되어야 작물체가 실제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시기의 기온 상승으로 증산 작용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수분의 이동 방향이 잎으로만 집중되어 과실로 칼슘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주 타이밍과 양 조절 외에도, 관수 시기(예: 오전 이른 시간대 또는 해질 무렵), 관주 지속성 확보 등이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또한, 칼슘 흡수는 다른 양이온(특히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과의 길항작용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칼륨이 과잉일 경우 칼슘 흡수를 억제하게 되므로, 전체 시비 설계 시 칼슘의 절대량뿐 아니라 비료 간의 균형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작물의 요구량에 맞춘 공급이 아니라, 토양 검정 결과와 생육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후 적기에 적정량을 공급하는 정밀한 칼슘 영양관리 전략이 요구됩니다.

 

 

 

 

 

 

 

3. 관주 칼슘 시비의 기술 원리와 적용 방식

 

관주 시비(Ca fertigation)는 박과류와 같이 수분과 양분 요구량이 높은 작물에서 칼슘 흡수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관주는 뿌리 근권에 직접적으로 수용성 칼슘을 전달함으로써 토양 내 칼슘의 고정화나 염류 간 길항작용을 최소화하고, 작물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용 칼슘의 비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박과류처럼 뿌리 흡수 능력이 짧은 기간에 집중되는 작물에서 초기 생육 안정과 과실 형성기 품질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관주에 사용되는 칼슘 제제는 크게 질산칼슘(Ca(NO₃)₂), 칼슘 아미노산 킬레이트, 칼슘 젖산염 등의 수용성 제형으로 나뉘며, 각각의 선택은 토양 조건과 작물 생육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질산칼슘은 칼슘과 질산태 질소를 동시에 제공하여, 생장 초기에 필요한 질소 대사를 촉진함과 동시에 칼슘 공급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아미노산 킬레이트 형태는 흡수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pH가 불안정한 조건이나 유기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칼슘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특히 뿌리 스트레스가 우려되는 여름철 고온기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관주 빈도는 작물 생육 시기와 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주 1~2회 실시하며, 1회당 500~1,000배 희석액 기준으로 20~30L/주당을 공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시설재배의 경우, 배액률이 높고 토양의 염류 축적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관주 빈도를 줄이는 대신 희석 배수를 높여 연속 공급하거나, 양액 재배에서는 EC(전기전도도) 수준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적절한 투입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관주 후 근권 내 수분 과포화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드레인 시스템이 원활한지 확인하고, 토양 수분 센서를 통해 적정 토양 수분 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뿌리 근권의 pH 범위는 칼슘 흡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6.0~6.5 사이의 약산성 환경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pH가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칼슘은 탄산칼슘, 규산칼슘 등의 불용성 형태로 고정화되어 뿌리 흡수가 제한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관주 전에 토양 pH를 측정하고, 필요 시에는 유기산(예: 젖산, 아세트산)이나 황산알루미늄, 황산가리 등의 산성 보조제를 활용해 pH를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산성 조절제를 과용할 경우 토양 생물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밀 진단과 투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관주 시비의 효율은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석회나 부식질이 풍부한 중성~알칼리성 토양에서는 칼슘이 쉽게 고정되거나 용탈되기 쉬워 관주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칼슘 관주를 엽면시비와 병행하거나, 규산 및 유기물(부엽토, 퇴비 등)을 함께 투입하여 근권 내 양분 안정성과 보습력을 높이는 복합 양분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규산은 세포벽 내 칼슘 고정을 도와주는 촉진제로 작용하여 칼슘 이동 효율을 높이고, 유기물은 뿌리 활력을 유지시켜 칼슘의 지속적 흡수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주 방식도 시스템에 따라 다양화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점적 관수(drip irrigation) 시스템은 정량 정위치 공급이 가능해 칼슘 손실이 적고, 관주 간격 조절이 쉬워 생육 단계별 차등 적용에 유리합니다.

 

반면 관수 호스 또는 연수 방식은 넓은 면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나, 과도한 침수나 비효율적인 투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규모 또는 작물별 정밀 관리가 필요한 박과류에는 점적 방식이 선호됩니다.

 

결론적으로, 박과류 칼슘 결핍 방지를 위한 관주 기술은 단순히 물에 희석해 뿌리는 단계를 넘어, 작물 생리, 토양 특성, 제제 형태, 관수 시스템, pH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한 정밀 기술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만 관주 시비를 통한 칼슘 결핍 예방과 고품질 과실 생산이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4. 고온기와 수분 불균형 조건에서의 칼슘 흡수 제약 요인

 

고온기에는 잎의 증산작용이 활발해지고 뿌리의 수분 흡수에 비해 증산 손실이 급증하기 때문에, 칼슘이 과실로 운반되는 양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잎끝 고사, 과실 내부 변색, 미세 균열 등이 발생하며, 이는 판매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저장성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주 시비 외에도 관수 전략을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며, 주기적인 수분 공급은 칼슘의 근권 이동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배수성과 보수성이 낮은 사양토에서는 일시적 수분 결핍이 자주 발생하므로, 점적관수나 자동 관비 시스템을 도입해 근권 내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온기에는 낮보다는 이른 아침 또는 오후 늦은 시간대에 관주를 실시해야 증산량과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온 다습 환경에서는 곰팡이병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주 시에는 병해충 방제와 병행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5. 칼슘 결핍 예방을 위한 통합 영양관리 전략

 

칼슘 공급은 단일 요소로만 해결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박과류의 칼슘 흡수는 칼륨(K), 마그네슘(Mg), 나트륨(Na) 등과 길항관계에 있으므로, 다량 요소 간의 균형이 깨지면 칼슘의 흡수 효율도 함께 저하됩니다.

 

따라서, 칼슘 시비는 반드시 전체 비료 설계 내에서 조화롭게 계획되어야 하며, 특히 고칼륨 토양에서는 칼슘과 칼륨의 비율을 1:2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유기물 공급과 미생물 활성화를 통해 뿌리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토양 내 칼슘 용해도를 높이는 전략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질산염 형태의 비료와 함께 사용되는 유기산 배합은 토양의 칼슘을 가용화시켜 흡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염류 집적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물 생육 상황을 기반으로 주기적인 조직 진단과 엽 분석을 실시해 칼슘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피드백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