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작물 쓰러짐 막는 규산 비밀: 도복 저항력 높이는 시비 전략

enlarge-all 2025. 6. 28. 23:24

 

 

 

 

 

 

 

작물 쓰러짐 막는 규산 비밀: 도복 저항력 높이는 시비 전략

 

 

 

1. 규산의 작용 메커니즘과 도복 방지의 과학적 원리

 

도복은 벼, 보리, 옥수수 등 직립성 고엽장 작물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생리적 문제 중 하나로, 발생 시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품질 저하와 기계 수확의 어려움까지 초래합니다.

 

도복은 주로 강한 바람, 집중호우, 질소 과다시비 등의 환경적 요인과 약한 줄기 조직, 불균형 생육 등의 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이때, 식물의 조직 강도를 높이고 도복 저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규산(SiO₂)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규산은 작물의 뿌리를 통해 흡수되어 식물체 내 기계조직 및 표피층의 세포벽에 침착됩니다. 침착된 규산은 리그닌과 셀룰로오스와 상호작용하여 세포벽을 더 두껍고 견고하게 만들며, 그 결과 식물체의 전반적인 물리적 강성(mechanical rigidity)이 증가합니다.

 

특히 줄기 하단 마디와 절간 부위에 축적된 규산은 작물이 바람이나 무게에 의해 꺾이지 않도록 지지력을 향상시켜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외피 보강에 그치지 않고, 세포 내 수분 보유력이온 조절 능력까지 향상시켜 생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벼의 경우, 규산은 줄기의 마디와 마디 사이인 절간 부위에 침착되며, 줄기 지름을 증가시키고 속이 단단한 조직으로 채워지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조직학적 변화는 바람이나 수확기 기계 작동에도 잘 견디는 줄기 구조를 만들어주며, 특히 출수기 이후 중후기 성장 단계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규산은 광합성 면적 증가에 기여하는 잎 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줍니다. 잎의 입사각을 감소시켜 빛을 더 효율적으로 흡수하게 하고, 이는 광합성 동화산물의 양을 증가시켜 이삭의 충실도와 쌀알의 등숙률 향상으로도 연결됩니다.

 

더불어 규산은 병해 저항성과 환경 스트레스 적응에도 영향을 줍니다. 세포벽이 두꺼워지면 외부 병원균의 침투를 막는 1차 방어막 역할을 하며, 실제로 도열병,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 등에 대한 저항성 강화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토양 염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규산을 시비한 작물은 염 스트레스 저항성이 높아 수량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규산은 단순한 무기성 비료가 아닌, 생리·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다기능성 토양개량제 및 생장보조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규산 시비는 도복 방지를 위한 물리적 보강뿐 아니라 생리적 활력 유지, 병해 저항성 증가, 광합성 효율 향상, 스트레스 내성 강화까지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작물의 생육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작물별 규산 흡수 특성, 토양 내 규산 함량, 작물 생육 단계에 따른 요구량을 고려한 정밀한 시비 설계가 필요합니다.

 

 

 

 

2. 작물별 적정 규산 시비량과 시기별 투입 전략

 

규산 시비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작물의 생리적 특성과 생육 시기,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한 시비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규산은 일반적으로 토양혼화형 규산질 비료 또는 수용성 엽면살포제의 형태로 공급되며, 작물의 수광 태세가 형성되는 초기 생장기부터 줄기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분열하는 시기까지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줄기와 마디 조직의 강화가 도복 저항성과 직결되는 생식 생장기 초반(유수형성기 이전)까지 규산을 충분히 공급해야,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됩니다.

 

예를 들어 벼는 이앙 후 30~50일 사이, 즉 분얼기~출수기 직전까지 규산을 2~3회로 나눠 분할 시비하는 전략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식물체 내 기계조직이 형성되는 주요 시점으로, 규산이 흡수되어 표피조직과 마디 부위의 세포벽 강화를 유도하는 데 최적의 시기입니다.

 

출수기를 지나면 규산의 흡수 능력은 급격히 감소하므로, 출수기 이전까지 규산이 체내에 충분히 축적되도록 사전 계획이 요구됩니다.

 

작물별 권장 시비량(10a당 투입 기준):

 

- : 규산질 비료 100~200kg

- 보리: 70~150kg

- 옥수수: 60~100kg

- 사료용 수단초·호밀 등 고성장 초본: 150~250kg 이상

 

벼는 도복 저항성과 수확량 간의 상관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앙 직후 첫 시비를 실시한 후 2~3주 간격으로 재시비하는 방식이 선호됩니다.

 

보리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생육기간이 짧고 건조에 민감하기 때문에 건조기 전후에 맞춘 시비가 중요하며, 사료용 작물의 경우 초장과 바이오매스 확보가 주목표이므로 생육 중기까지의 집중 투입이 추천됩니다.

 

토양의 pH와 규산 가용성도 시비 전략 수립 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규산은 pH 6.0~6.5의 중성에 가까운 환경에서 가용성과 흡수 효율이 가장 높게 유지됩니다.

 

산성 토양(pH 5.5 이하)에서는 규산이 철·알루미늄과 결합해 불용성화되기 쉬우므로, 시비 전 석회(탄산칼슘) 시용을 통해 토양을 개량한 후 규산을 투입하는 것이 흡수율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질토(모래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규산이 강우나 관수에 의해 쉽게 용탈되기 때문에, 유기물 함량을 높이거나 피복재배·퇴비 혼합 시비 방식을 활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기상 조건 역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고온기에는 작물의 증산 작용이 활발해 규산의 체내 이동과 흡수가 빠르게 일어나므로, 고온기에 맞춘 규산 시비는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합니다.

 

단, 이 시기는 수분 스트레스와 병해충의 활동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규산의 생리적 효능을 안정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수 관리 및 병해충 방제와 연계한 통합 관리 전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규산과 칼슘, 붕소 등 미량요소를 복합 배합한 비료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줄기 조직의 경도와 세포 결속력을 향상시키는 데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며, 도복 예방 효과와 함께 품질 향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작물 전체의 생육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규산 시비는 단순히 일정량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토양 상태, 생육단계, 기후조건, 작물 특성에 따라 맞춤 설계된 투입 전략을 기반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접근이 도복 저감뿐 아니라 작물의 생육 균형과 수량 확보에 직결됩니다.

 

 

 

3. 규산 시비 기술의 최신 적용 사례와 도복 저감 효과

 

최근에는 기존의 규산질 비료 외에도 규산 나노입자 기술이나 규산 칼륨·규산 칼슘 복합제제 등을 활용하여 흡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노 규산은 일반 입자 대비 흡수율이 2~3배 이상 높아, 엽면 살포 시에도 작물 체내로 빠르게 침투하여 줄기 및 마디 강화 효과를 빠르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잎채소류에서도 규산 처리 후 풍해와 도복에 대한 저항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실증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기상 불안정성에 따라 기계 수확이 가능한 직립형 품종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규산 시비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도복된 작물은 수확 시 손실이 크고,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규산 시비는 생산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농촌진흥청의 다년간 실증 연구에 따르면 규산을 적기에 처리한 포장에서 도복률이 최대 60% 이상 감소하고, 출수 후 이삭비율과 등숙률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단지 이론적 효과가 아니라 현장 적용에서도 명확한 이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규산 시비 기술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생육 시기별, 작물별 맞춤형 정밀 농업 기술로 진화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