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분자마커 기반 병 저항성 작물 선발과정 소개

enlarge-all 2025. 7. 6. 22:00

 

 

 

 

분자마커 기반 병 저항성 작물 선발과정 소개

 

 

 

1. 분자마커를 활용한 작물 개량의 과학적 기반

 

분자마커(Molecular Marker)는 식물의 유전체 중 특정 위치를 지칭하는 DNA 서열을 말하며, 작물의 유전적 특성을 판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는 특정 형질 예를 들어 병 저항성, 내염성, 내한성 등과 연관된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빠르게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통적인 육종 방식에서는 표현형에 의존한 선발이 이뤄졌지만, 분자마커 기술의 도입으로 식물의 어린 시기에도 유전형에 따라 선발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병 저항성 유전자는 외부 병원균과의 상호작용 결과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으며, 그 발현 여부는 환경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외형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저항성 유무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DNA 수준에서의 분석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 분자마커가 핵심 기술로 활용됩니다.

대표적으로 PCR 기반의 SSR(Simple Sequence Repeat),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그리고 CAPS(Cleaved Amplified Polymorphic Sequence) 등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마커는 작물 육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선발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 병 저항성 유전자와 마커 간의 상관관계

 

병 저항성 유전자는 작물이 병원균에 대응하는 생리적·분자적 반응을 유도하는데 관여합니다.

예를 들어, 벼의 도열병 저항 유전자인 Pi 유전자 계열(Pi-1, Pi-9, Pita 등)은 병원균의 감염 시 특정 단백질을 생성하여 세포 자살(Apoptosis)을 유도하거나 방어 효소 발현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유전자의 존재 여부는 특정 DNA 마커를 통해 검출할 수 있으며, 마커의 위치는 해당 유전자 근처 또는 내부에 위치합니다.

SNP 마커는 유전자 내부의 염기서열 단일 변이를 기반으로 하여 특정 유전자와 매우 높은 연관도를 가지며, 육종가들이 선발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SSR 마커는 반복서열 기반이므로 다양한 유전자군에서 활용 가능하며, 비교적 저비용으로 다수의 시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CAPS 마커는 PCR 증폭 후 제한효소를 이용해 다형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기능 발현 여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마커들은 단순한 유전자 존재 유무뿐 아니라 우성/열성, 동형접합/이형접합 여부까지 구분할 수 있어, 선발된 계통의 품종화 가능성까지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3. 다양한 작물에서의 분자마커 적용 사례

 

아래 표는 주요 작물에 적용된 병 저항성 유전자, 해당 유전자에 대응하는 분자마커 유형, 그리고 실질적인 선발 방식에 대한 예시를 정리한 것입니다.

 

 

분자마커 기반 병 저항성 작물 선발 사례

작물 주요 병해 저항성 유전자 사용 마커 유형 선발 방식
도열병 Pi-1, Pi-9, Pita SSR, SNP 도열병 저항 유전자 보유 여부로 선발
고추 탄저병 CaRGAs SNP 탄저병 저항 유전자 탐지 후 조기선발
감자 역병 Rpi 계열 SNP 역병 저항 유전자 보유 감자 계통 판별
불마름병 Rcs1 SSR 불마름병 저항 유전자 탐색 마커 적용
토마토 선충병 Mi SNP, CAPS 선충 저항성 유전자 보유 여부 선별
 

 

이와 같은 사례는 작물별로 유전자의 위치, 마커의 종류, 저항성 형질의 유전 양상 등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된 선발 방식이 아닌, 개별 맞춤형 마커 개발과 선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농촌진흥청, 국제미작연구소(IRRI), 미국 농무부(USDA) 등에서도 품종별 저항성 마커 정보를 축적하며 이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4. 마커보조육종(MAS)의 농업적 기대 효과

 

마커보조육종(Marker-Assisted Selection, MAS)은 분자마커 정보를 바탕으로 작물 선발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육종 전략입니다.

MAS는 전통적 육종 방식과 달리, 형질 발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어린 식물 단계에서 저항성 여부를 확인하고 선발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열병 저항성 벼 품종을 개발할 때, 종자 파종 후 2~3주 내 유전자 보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빠르게 다음 세대 선발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병해 발생이 계절 또는 환경 조건에 따라 좌우되는 작물 예를 들어 토마토의 선충병, 콩의 불마름병은 표현형 선발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때 MAS는 안정적으로 유전자형만을 기반으로 선발하므로, 재배 환경에 상관없이 선발의 정확도와 반복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더 나아가, 여러 개의 저항성 유전자를 하나의 품종에 통합하는 pyramiding breeding에도 활용됩니다.

MAS는 현재 국내에서는 벼, 고추, 감자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옥수수, 밀, 콩 등의 대규모 곡물 품종 개량에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병해에 대한 다중 저항성 품종 개발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5. 농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

 

현재 국내외 다양한 육종기관과 농업 연구소에서는 분자마커 기반 선발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 빈도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분석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마커 시스템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게놈 편집 기술(CRISPR)과 연계된 차세대 유전자 탐색 기술이 접목되면서, 마커를 단순한 선발 도구를 넘어 유전자 발현 조절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업 분야는 정밀 육종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분자마커는 그 출발점이자 핵심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농가에서도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분자 진단 키트의 현장 적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는 누구나 손쉽게 병 저항성 여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자마커 기반 병 저항성 작물  FAQ 

 

Q1. 분자마커는 일반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A1. 현재 대부분의 분자마커 분석은 전문 실험실이나 육종 기관에서 수행되며, 일반 농가에서는 직접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커보조육종을 통해 선발된 품종을 선택적으로 재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Q2. 병 저항성 유전자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지 않나요?


A2. 병원균은 끊임없이 변이하므로, 단일 유전자 기반 저항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저항 유전자를 동시에 도입하는 pyramiding 육종 전략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Q3. 분자마커 선발과 전통 육종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3. 전통 육종은 외형적 형질(예: 병 발생 유무)을 바탕으로 선발하지만, 분자마커 기반 육종은 유전자의 존재 유무를 DNA 수준에서 조기에 판별할 수 있어 정확성과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Q4. 어떤 작물에서 분자마커 선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A4. 국내에서는 벼, 고추, 감자, 콩 등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옥수수, 밀, 토마토와 같은 주요 곡물 및 채소류에 다양한 병 저항성 마커가 개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