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거위와 오리 농법 – 친환경적 잡초 및 해충 제거

enlarge-all 2025. 2. 11. 12:11

 

 

거위와 오리를 활용한 잡초 및 해충을 제거하는 친환경 농법. 화학 농약 사용 없이도 안전한 농작물 보호가 가능합니다. 거위의 제초 효과, 오리의 해충 방제, 유기농 농업 실천법까지 자연이 제공하는  또 다른 친환경 농업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농업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 비료와 농약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비료, 농약의 사용은 토양 오염, 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에서는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농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거위와 오리를 활용한 잡초 및 해충 관리 방식이 그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농약 사용 없이도 효과적으로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거위와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거위와 오리 농법 – 친환경적 잡초 및 해충 제거

 

 

 

1. 거위와 오리를 활용한 친환경 농업 – 자연이 제공하는 잡초 제거 방법 

 

 

 

거위와 오리는 농경지에서 잡초와 해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거위는 친환경 제초제로서 역할을 하고, 오리는 논밭에 사는 해충을 제거하여 자연 해충 방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거위와 오리 모두 유기농 농법에 적합한 동물이며 농경지에서 활동하면서 농작물 보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1) 거위(Geese)의 역할

 

거위는 풀을 뜯어 먹는 습성이 강하고 농작물보다 잡초를 선호합니다. 이를 활용하여 인위적인 제초 작업 없이 자연스럽게 농경지의 잡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거위를 이용한 제초는 일반적인 기계 제초나 인력 작업보다 효율적이며, 토양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과수원, 포도밭, 논밭 등 다양한 농경지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농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화학 제초제 보다 거위를 이용한 방법이 좋은 이유는 토양, 수질 오염을 줄이며 친환경적으로 잡초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과 노동력이 적게 들고, 지속적인 제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토양과 농작물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아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오리(Ducks)의 역할

 

오리는 물가, 논에서 자라는 곤충을 먹이로 삼으며 달팽이, 모기 유충, 애벌레 등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충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친환경적 해충방제에 적합한 동물입니다.

 

오리는 논에서 해충과 잡초 씨앗을 먹어 작물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 이외에도 땅을 긁는 습성이 있어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공기를 통하게 하여 자연 비료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해충이 많은 여름철에 안전하게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친환경 벼농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살충제는 해충 외에도 유익한 곤충까지 죽이지만 오리는 해충만을 선별적으로 잡아먹습니다. 해충을 제거하면서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입니다.

 

 

 

▶아래 표는 전통 농법과 거위, 오리 농법의 차이점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비교
항목
전통 농법(농약,제초제) 거위, 오리 농법
환경
영향
화학물질로 인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음 자연 친화적이며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함
비용 농약·제초제 구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 초기 도입 비용 이후 유지비가 저렴하며 장기적으로 경제적
노동력 정기적으로 농약을 살포하고 제초 작업을 해야 함 거위·오리가 자동으로 잡초 및 해충을 관리
농작물
안전성
잔류 농약이 작물에 남아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 화학물질 없이 안전한 유기농 농작물 생산 가능

 

 

 

2. 거위, 오리 농법의 과정

 

 

 

1) 거위의 제초제 역할 수행 과정

 

거위를 초지나 밭에 풀어두면 자연스럽게 잡초를 섭취하며 제초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루 종일 밭을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지만 토양을 해집거나 작물 뿌리를 건드리지 않아 농작물에 피해가 적습니다. 거위는 일반적으로 잔디나 넓은 잎을 가진 잡초를 선호하며, 민들레, 토끼풀, 피 등 특정 식물을 집중적으로 먹습니다. 

 

거위는 부드러운 잎을 가진 잡초, 넓은 잎을 가진 풀, 논이나 밭에서 자라는 일반적인 잡초를 선호합니다. 반면에 벼, 감자, 고구마 등과 같이 잎이 질기거나 두꺼운 작물이나 양파, 마늘, 토마토 등과 같이 향이 강한 작물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가진 작물을 재배할 때 거위를 이용하면 큰 피해 없이 잡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위의 배설물에는 질소, 칼륨, 인 등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유기 비료 역할을 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화학 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초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거위 품종으로는  중국 거위 (Chinese Geese), 아프리칸 거위 (African Geese), 엠부든 거위 (Embden Geese),  로마 거위 (Roman Geese) 등이 있다. 중국 거위는 초식 성향이 강하며 하루 종일 잡초를 먹는 습성이 있고 아프리칸 거위는 대형 거위로 잡초 섭취량이 많아 넓은 농경지에서 효과적인 품종이다. 앰부든 거위와 로마 거위는 소규모 농가에 적합하다.  

 

 

거위는 넓은 공간에 풀어놓을수록 효과적이므로 너무 밀집되지 않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농경지 면적별 필요한 거위 마릿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농경지 면적 적정 거위 마릿수
100평 (330㎡) 3~5마리
500평 (1,650㎡) 10~15마리
1,000평 (3,300㎡) 20~30마리

 

 

 

2) 오리의 해충 제거 역할 수행 과정

 

 

오리는 밭과 논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해충을 찾아 섭취합니다. 오리는 예민한 감각을 가진 부리를 이용하여 토양 속에 숨어 있는 벌레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주로 달팽이, 나방 애벌레, 벼룩 벌레, 진딧물 등을 섭취합니다. 

 

과수원에서는 사과나무에 해를 끼치는 응애류, 배추밭에서는 배추벌레와 진딧물을 잡아먹습니다. 오리는 특히 논에서 벼 잎벌레, 벼멸구, 진딧물과 같은 해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농약 사용 없이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 적합합니다. 

 

오리는 논을 돌아다니며 땅을 부드럽게 만들고 침전된 영양소를 골고루 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오리의 영향으로 논흙은 고르게 섞이며 이는 벼의 뿌리 생장을 촉진하고 수확량 증가에 기여합니다.

 

해충 방제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오리 품종에는 청둥오리 (Mallard Ducks), 인디언 러너 오리 (Indian Runner Ducks), 캄벨 오리 (Khaki Campbell Ducks) 등이 있습니다. 청둥오리는 야생성이 강하며 다양한 해충을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캄벨 오리는 육식 성향이 강해 해충을 많이 섭취하는 먹성이 좋은 오리입니다. 

 

 

오리는 논밭에 일정 기간 동안 풀어두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너무 많은 오리를 투입하는 것은 작물 뿌리를 건드릴 위험이 있어 적절하지 않습니다. 

 

▶아래표는 농경지 면적당 적정 오리 마릿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농경지 면적 적정 오리 마릿수
100평 (330㎡) 5~10마리
500평 (1,650㎡) 20~30마리
1,000평 (3,300㎡) 40~60마리

 

 

거위와 오리 농법 – 친환경적 잡초 및 해충 제거

 

 

3. 거위와 오리를 이용한 농법 적용 사례

 

 

프랑스의 일부 포도 농장에서는 거위를 활용하여 제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위는 포도나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포도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잔디와 잡초를 제거합니다.

 

이로 인해 인건비 절감, 거위 배설물로 인한 토양의 비옥도 상승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건강한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된 포도농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거나 유기농 와인(Organic Wine)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고급 와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리를 활용한 **아이가모 농법(合鴨農法, Aigamo Method)**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이가모는 일본에서 개량된 오리 품종으로 해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리는 논에서 해충을 잡아 먹고 잡초 씨앗은 먹어 벼의 피해를 줄입니다. 일본은 이 농법을 통해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거위와 오리를 활용한 농법은 농업 분야의 환경과의 공존을 고려해야 하는 이때에 도입할 가치가 있는 농법입니다.